인터넷의 발달과 인공지능(AI) 시대에 접어들며 데이터 전송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이 엄청난 데이터가 도대체 전 세계적으로 어떻게 이동할까 궁금했는데 이의 주요 수단이 해저에 깔린 케이블이었습니다.
국제 인터넷 트래픽의 99% 이상을 담당하는 해저 케이블은 단순한 통신 수단을 넘어, 안보와 경제, 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세계의 디지털 인프라로 점점 그 중요성을 더해 가는 데이터의 고속도로 역할을 하는 해저 케이블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해저 케이블의 역사와 기술 발전
해저 케이블은 1850년, 영국과 프랑스를 연결하는 전신 케이블로 처음 등장했습니다. 이후 1858년에는 대서양을 건너 영국과 미국 간 전신 연결이 가능해지면서 ‘통신 혁명’의 신호탄이 올랐습니다. 20세기에는 전화 신호를 전달하는 동축 케이블로 발전했고, 1990년대 이후 광섬유 기반 디지털 해저 케이블로 진화하면서 오늘날의 초고속 글로벌 인터넷망의 토대가 마련되었습니다.
현재 설치된 해저 케이블은 약 130만km에 달하며, 이는 지구 둘레의 30배에 해당하는 거리입니다.
위성통신과의 관계는
위성통신도 널리 활용되고 있지만, 해저 케이블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위성은 지구 전역을 연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지연 시간(Latency)이 상대적으로 길어 실시간 데이터 전송에는 불리합니다.
예를 들어, 저궤도 위성망(LEO)을 사용하는 스타링크조차 해저 케이블에 비해 속도와 안정성 면에서 제한이 있습니다. 특히 AI 모델 훈련, 실시간 영상 스트리밍, 글로벌 금융 거래처럼 즉각적인 응답과 정확성이 필수적인 분야에서는 해저 케이블이 여전히 핵심 인프라로 평가받습니다.
따라서 위성과 해저 케이블은 경쟁 관계라기보다 서로를 보완하는 역할을 합니다. 현재 글로벌 데이터 트래픽의 약 99%는 해저 케이블이 담당하고 있으며, 위성은 약 1%의 역할을 합니다. 다만, 위성통신은 재난이나 긴급 상황에서 해저 케이블의 백업 역할을 하거나,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서 인터넷 연결을 가능하게 해주는 중요한 기술입니다. 결국 두 기술은 서로 협력하며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해저 케이블의 중요성과 지정학적 가치
AI와 클라우드, 스트리밍 서비스 등 고용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서비스가 늘어남에 따라, 해저 케이블은 단순한 통신 인프라를 넘어 국가 안보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특히 미중 갈등이 심화되면서 해저 케이블을 둘러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동맹국과의 기밀 통신이 중국에 노출되는 것을 우려하며, 중국 기업의 케이블 사업 참여를 견제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디지털 실크로드' 전략의 일환으로 동남아, 아프리카, 남미 등의 해저 케이블 시장을 장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심해에서도 절단이 가능한 해저 케이블 절단기를 개발하며 군사적 활용 가능성도 높이고 있습니다.
한국의 해저 케이블 현황과 과제
한국은 지리적 특성과 해양 조건으로 인해 주요 해저 케이블 허브 국가에 비해 다소 열세에 있습니다. 현재 한국과 해외를 직접 연결하는 해저 케이블은 9개에 불과하며, 대부분 일본이나 홍콩 등을 경유하는 형태입니다. 특히 서해안은 수심이 얕고 어업 활동이 활발해 케이블 설치에 제약이 많습니다. IT 강국을 자처하는 한국이 인터넷 상의 섬에 머무르지 않고 기본 데이터망에 원활히 연결되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해저케이블망의 구축과 연결에 집중해야 합니다.
당연히 AI 산업 성장과 함께 해외 데이터 수요가 폭증하고 있어, 보다 적극적인 해저 케이블 투자와 인프라 확충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아시아-북미 간 데이터 트래픽은 2030년까지 약 4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수요에 대응하려면 전략적인 투자가 필요합니다.
AI 시대, 주목할 해저 케이블 관련주
해저 케이블 시장의 성장과 함께 관련 기업들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국내 해저 케이블 관련 주식으로는 다음과 같은 기업들이 있으며, 각 기업에 대한 간략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LS (006260): LS전선을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LS전선은 국내 유일하게 해저 케이블 생산부터 시공까지 턴키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최근 미국에 대규모 해저 케이블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LS마린솔루션 (060370): 해저 통신 및 전력 케이블 건설 및 유지 보수 사업을 영위하며, 국내 유일의 해저 케이블 포설선단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LS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됩니다.
- LS에코에너지 (229640): 송전급 해저 케이블을 생산하며, 베트남에 해저 케이블 납품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해상풍력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됩니다.
- 대한전선 (001440): 2009년 여수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해외 해저 케이블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HVDC 해저 케이블과 Dynamic 해저 케이블 등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해저 케이블 생산이 가능한 임해 공장을 건설 중입니다.
- 가온전선 (000500): LS전선의 계열사로, 중저압 케이블을 주력으로 생산하며 해상풍력 해저 케이블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 한국선재 (025550): 각종 철강 선재류를 생산하며, 특히 해저 케이블용 아모링 와이어를 생산하여 일본에 수출한 이력이 있습니다.
- 대원전선 (006340): 전력 케이블 및 통신 케이블 등을 생산하며, 해저 터널 관련주로도 분류되기도 합니다.
위에 언급된 내용은 투자 권유가 아니며, 기업의 간략한 소개인 바, 투자 결정 시에는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신중하게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해저케이블은 AI 산업 등 데이터의 흐름이 증가하는 한 안정적으로 그 수요가 늘어날 수 밖에 없으므로 장기적 관점으로 접근하기 좋은 종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무리: 해저 케이블은 디지털 시대의 혈관이다
해저 케이블은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유튜브, 넷플릭스, 클라우드 서비스부터 글로벌 금융 거래, 군사 통신까지 모두를 연결하는 ‘디지털 혈관’입니다. 인공지능 시대가 본격화되며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며, 이에 따른 산업적, 지정학적, 투자적 관심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입니다.
우리가 눈에 직접 보이지 않아 그 중요성을 잘 못 느끼지만 바다 밑에 깔린 케이블이 없이는 이 모든 인터넷상의 교류가 불가능한 기본적인 인프라이고 이 산업이 존재하는 한 필수적으로 있어야 할 필수 인프라입니다.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분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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