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 근무하면서 나의 시선을 끄는 상품이 하나 있었습니다. 점포문을 들어서면 손님들의 시선에 제일 잘 띄는 곳에 진열되어 있는 하리보(Haribo)라는 과자류 상품이었습니다.
나로서는 생소한 과자이면서 브랜드도 낯설어서 자연스레 관심이 갔었는데 의외로 어린 학생들과 젊은이들에게 인기있는 상품이었습니다. 통상 젤리과자라고 하는 장르의 과자인데 초콜렛이나 사탕 껌보다도 이 제리류의 과자를 젊은이들이 참 좋아했고, 그래서 자세히 보니 그 상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한국계 상품과 또 다른 외국계 상품 등 다양한 젤리과자가 참 종류도 많았습니다.
궁금해서 이 상품을 좀 알아보니 100년이 넘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의 제품이었습니다.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이 작은 젤리곰들은 어떻게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사랑받을 수 있었을까요? 오늘은 하리보의 역사부터 인기 비결, 다양한 제품 라인업, 재미있는 에피소드, 그리고 한국의 유사 제품까지 알아보겠습니다.
하리보의 탄생과 역사
하리보(Haribo)는 1920년 독일 본(Bonn)에서 한스 리겔(Hans Riegel)이 설립한 제과 회사입니다. 회사명 '하리보'는 창업자 이름과 도시 이름의 첫 두 글자를 따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Hans Riegel Bonn.
창업 초기, 한스 리겔은 자신의 집 부엌에서 단단한 캔디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1922년, 그는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는데 소와 돼지로부터 추출한 젤라틴을 이용하여 만든 과일 맛 젤리였다고 합니다. 이 제품은 지금의 '골드베렌(Goldbären)' 또는 '골드 베어(Gold Bears)'의 원조입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한스 리겔의 아들들인 한스 주니어와 파울이 회사를 계승하면서 하리보는 국제적인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1960년대부터 유럽 전역으로 확장하기 시작했고, 1982년에는 미국 시장에도 진출했습니다.
오늘날 하리보는 전 세계 100개국 이상에서 판매되며, 25개국에 생산 시설을 갖춘 글로벌 제과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하리보가 100년 넘게 사랑받는 이유
1. 천연 원료의 사용
하리보 젤리의 원료인 젤라틴은 주로 돼지의 껍데기, 뼈, 힘줄, 인대 등에서 추출한 콜라겐을 물에 끓여서 얻는다고 합니다. 우스갯 소리로 독일의 돼지뼈는 하리보로 다 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돼지뼈를 많이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젤라틴을 건조 시켜 분말이나 판 형태로 가공하여 젤리 제조에 사용한다고 합니다
정리하면, 하리보 젤리의 젤라틴은 돼지 부산물에서 추출한 동물성 젤라틴이며 흔히들 피부에 좋다는 코라겐 덩어리인 셈입니다
2. 변함없는 품질과 맛
가장 큰 성공 비결은 바로 변함없는 품질과 맛입니다. 특히 골드베어의 경우,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기본 레시피가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하리보 제품은 천연 과일 추출물로 맛을 내고, 젤라틴을 기반으로 한 특유의 쫄깃한 식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3. 모든 연령층을 위한 제품
하리보의 슬로건 "Kids and grown-ups love it so, the happy world of Haribo"(아이들과 어른들이 모두 사랑하는, 행복한 하리보의 세계)에서 알 수 있듯이, 하리보는 모든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제품입니다. 아이들은 다양한 색상과 모양에 매료되고, 어른들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향수를 느낍니다.
4. 다양한 제품 라인업
하리보는 전통적인 골드베어 외에도 지역별 취향과 시장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각 나라의 문화와 취향을 반영한 제품을 개발하는 전략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5. 강력한 브랜드 아이덴티티
하리보의 골드베어는 단순한 젤리가 아닌 하나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빨강, 초록, 노랑 등 선명한 색상의 젤리곰은 누구나 한눈에 알아볼 수 있죠. 또한 "Kids and grown-ups love it so..."로 시작하는 광고 노래는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습니다.
6. 다양한 제품 종류
하리보는 골드베어 외에도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종류도 참 다양합니다. 편의점에 걸려 있는 상품 종류만도 10종이 넘습니다.
골드베어(Gold Bears) 6가지 과일맛, 해피콜라(Happy Cola) 콜라 모양과 맛 스타믹스(Starmix):다양한 모양의 젤리를 하나의 패키지에 담은 제품 탕파스틱(Tangfastic): 신맛의 젤리 제품 참 믹스(Chamallows Mix): 마시멜로와 젤리를 결합한 제품 피카타(Picatela): 리코리스와 과일맛이 혼합된 젤리 베리즈(Berries): 다양한 베리 모양의 젤리 사우어 골드베어(Sour Gold Bears): 기존 골드베어에 신맛을 더한 제품
하리보 젤라틴(동물성 젤라틴) 제품 주의할 점
하리보에도 유의해야 할 사항이 있었습니다. 동물성 젤라틴을 원료로 하는 까닭에 좋은 점도 많았지만 다음과 같은 유의해야 할 사항들도 있었습니다.
동물성 원료 확인(채식주의자 회피): 하리보 젤리의 젤라틴은 주로 돼지 또는 소의 껍데기, 뼈, 힘줄 등에서 추출한 동물성 성분입니다. 채식주의자, 비건, 특정 종교(예: 이슬람, 유대교) 신자라면 섭취 전 원료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알레르기 및 건강: 젤라틴 자체는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낮지만, 동물성 원료에 민감한 사람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하리보 젤리는 설탕 함량이 높아 과다 섭취 시 비만, 충치 등 건강에 해로울 수 있습니다.
영양성분: 젤라틴은 단백질이지만, 하리보 젤리는 대부분 당류로 구성되어 있어 영양가가 낮으므로 간식으로만 적당히 섭취하는 것이지 단백질 섭취 목적에는 부적절합니다.
요약하면, 하리보 젤라틴은 동물성 원료임을 인지하고, 건강·종교·윤리적 기준에 따라 섭취 여부를 결정하며, 보관과 섭취량에 주의해야 합니다.
'하리보 효과'
경제학에서는 '하리보 효과'라는 용어가 있다고 합니다. 이는 경기침체기에도 사람들이 작은 사치품인 젤리와 같은 저렴한 간식에 돈을 쓰는 현상을 설명하는 용어입니다. 불황기에도 하리보의 매출이 꾸준히 유지되거나 오히려 증가하는 현상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는데, 편의점에서 보니까 요즘 경기가 안 좋다고 하는데도 꾸준히 사람들이 구매하는 점에서 이 현상이 맞는 것 같습니다.
Katjes의 등장
최근에 Katjes라는 브랜드의 젤리를 특히 젊은 여성들이 많이 찾길래 찾아보니까 이것도 독일의 젤리과자인데 하리보가 동물성 콜라겐으로 만들어진 것에 대응해서 비건용 즉 일체의 동물성을 사용하지 않은 젤리과자였습니다. 혜성과 같이 등장해서 편의점에서 하리보 못지 않게 팔리고 있습니다.
한국의 비슷한 제품
하리보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에서도 하리보와 유사한 젤리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한국 젤리 브랜드와 제품을 살펴보겠습니다.
1. 롯데제과 '젤리(Jelly)'
롯데제과에서 생산하는 '마이쭈' 시리즈는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젤리 제품 중 하나입니다. 특히 '말랑카우' 시리즈는 부드러운 식감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2. 오리온 '젤리(My Gummy)'
오리온의 '마이구미'는 다양한 과일 맛과 모양으로 출시되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청포도, 복숭아 등 한국인이 선호하는 과일 맛으로 현지화에 성공했습니다.
3. 해태제과 '젤리(Jelly)'
해태제과의 '구미베어'는 하리보의 골드베어와 유사한 곰돌이 모양의 젤리로, 한국적인 맛과 식감을 가미했습니다.
4. 크라운제과 '젤리(Jelly)'
크라운의 '새콤달콤'은 신맛과 단맛이 조화된 젤리로, 특히 10대와 20대 사이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한국 젤리 시장의 특징
한국의 젤리 시장은 하리보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와 함께 국내 브랜드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소비자들은 더 부드러운 식감과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과일 맛(청포도, 복숭아, 유자 등)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이에 맞춘 제품들이 많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저칼로리, 무설탕, 식물성 젤라틴을 사용한 비건 젤리 등 건강 지향적인 제품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마치며
저는 처음에 알록달록한 색깔의 젤리과자의 다양함에 놀랐습니다.
아이들이 사달라고 할 때 엄마가 저것은 불량식품이야 하고 얘기할 때 속으로 머리를 끄덕였습니다. 그러나 불량식품인데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꾸준히 찾을까 하는 의구심에서 조사해 보니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하리보는 단순한 과자를 넘어 전 세계인의 달콤한 추억으로 자리 잡고 있었고, 우리나라 제과사들도 특유의 후발 주자이지만 나름의 창의성이 더해져 다양한 맛의 젤리과자를 선보이고 있었습니다.
더구나 천연 원료로 만든 다양한 맛으로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젤리과자 이제는 저의 입맛도 사로잡고 있습니다. 기분이 우울하거나 다운될 때 이들을 먹으로면 기분이 Up되는 느낌입니다. (저는 하리보나 제과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그저 호기심을 가진 소비자의 한 사람일 뿐입니다.)
'경제생활정보 > 일상생활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심 속 안전 위협, 싱크홀! 원인과 예방 및 대처 방법 총정리 (0) | 2025.04.17 |
---|---|
가로수길에서 해리단길까지 대한민국의 모든 핫플레이스! (1) | 2025.04.16 |
변화하는 음주 문화, 편의점에서 본 가성비 중심의 음주 트렌드 (0) | 2025.04.15 |
2025 오사카엑스포 – 제대로 알고 가십니까? (0) | 2025.04.12 |
교통카드 신용카드 체크카드 하이패스의 헷갈리는 관계 총정리! (1) | 2025.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