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음주 문화, 편의점에서 본 가성비 중심의 음주 트렌드

최근 편의점에서 근무하며 손님들의 주류 구매 패턴을 관찰하다 보니, 음주 문화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한때 인기를 끌었던 위스키와 와인의 매출이 감소하는 반면, 다양한 맥주와 하이볼이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경제 상황과 소비자들의 가치 소비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로 보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편의점에서 직접 체감한 주류 시장의 변화를 분석해보겠습니다.

가성비 위주의 음주 문화

위스키 시장의 위기, 편의점에서 실감하다

최근 위스키 시장의 침체가 뉴스에서 보도되고 있지만, 저는 매일 진열대에서 직접 그 변화를 체감하고 있습니다.

• 예전에는 주말마다 채워놓던 위스키 진열대가 이제는 일주일이 지나도 재고가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 손님들은 고가의 주류보다는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제품을 찾는 경향이 뚜렷해졌습니다.
• 위스키를 찾더라도 하이볼을 만들기 위해서 찾는 정도에 그침

소비자 행동 변화, 세대별 주류 선호도

20-30대 젊은 소비자

• 위스키와 와인 코너를 찾는 경우가 크게 줄어듦.
• 대신 수입 맥주와 국산 크래프트 맥주를 꼼꼼히 살펴보고 할인된 번들 상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강함.
• SNS에서 화제가 된 제품인지, 칼로리는 얼마인지까지 꼼꼼하게 체크하는 모습이 자주 보임.

40-60대 소비자

• 여전히 소주와 막걸리를 선호하며, 퇴근 후 참이슬, 처음처럼을 구매하는 모습이 익숙함.
• "이게 제일 편해"라는 말과 함께 전통적인 음주 습관을 유지하는 경향이 강함.

하이볼(위스키에 탄산수를 첨가한 칵테일)의 인기도 주춤

위스키의 수요 감소와 더불어 젊은이 특히 여성을 중심으로 그 인기가 높았던  하이볼 관련 탄산음료의 인기도 주춤한 것 같습니다.

• 처음에는 많은  코너를 차지했던  하이볼 관련 섹션이 많이 축소 되었음.
• 아직도 수요은 있지만 전에 비해 많이 줄었음.

편의점의 전략 변화, 주류 트렌드에 맞춘 대응

편의점에서도 주류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진열 방식과 프로모션을 변경하고 있습니다.

• 젊은 소비자들은 앱으로 여러 편의점을 검색해보고 가성비 좋은 제품을 구매하려는 경향이 강함.
•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캠핑이나 한강 피크닉을 위한 대용량 패키지를 찾는 손님들이 늘어남.
• 4월에 들어서면서 맥주의 매출이 3월보다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을 실감하고 있음.

편의점 직원이 바라보는 주류 시장의 미래

앞으로도 고가의 위스키보다는 합리적인 가격의 맥주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됩니다.

•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적게, 가볍게, 즐기며' 마시는 문화가 더욱 확산될 전망.
•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무알코올 맥주나 저도수 음료에 대한 문의 증가.
• 음주 전후에 먹는 음주 보조제와 숙취 해소 음료도 인기 상승 중.

편의점 진열대는 사회 변화의 가장 빠른 반영이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이러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브랜드만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