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선수는 한국 축구계에 100년에 한 번 올까 하는 하늘이 우리에게 준 선물과도 같은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유상철 감독이 출연했던 유아대상 축구 TV쇼 “날아라 슛돌이”에서 여러 아이들 중에서 정말로 군계일학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 당시 10살이었던 이강인은 유상철 감독을 아빠처럼 따르며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휩쓸고 다녔었지요.
그렇게 국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어린 소년은 일찍이 가족들과 스페인으로 이주하여 유년기 청소년기에 제대로 된 선진 축구체계 속에서 성장을 거듭하여 오늘의 재능이 충만한 선수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스페인의 발렌시아, 마요르카를 거쳐 현재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클럽 파리 생제르망(PSG)에서 활약 중입니다. 메시, 네이마르, 음바페 등 세계적인 대스타들이 거쳐갔고 현재도 뎀벨레를 위시한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한 세계적 클럽에 속해 활약을 펼치는 것만도 대단하지만 최근에 그의 미래에 대한 이적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이강인 선수가 PSG에 남는 것이 좋을 지, 아니면 프리미어 리그나 다른 리그로 이적하는 것이 나은지에 대해 나름 분석해 보겠습니다.
파리 생제르망에 남는 장점
안정적인 환경
PSG는 프랑스 리그 1의 최강팀이고, 맨시티와 뉴캐슬 처럼 중동의 거대 자본이 투자된 구단으로 이 구단의 소유주는 카타르계 자본이어서 돈 걱정 없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경기를 할 수 있습니다. 이강인 선수는 뛰어난 스페인어를 바탕으로 엔리케 감독과의 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고 타고난 친화력으로 팀 동료들과의 호흡도 잘 맞습니다.
구단의 명성과 높은 수준의 경기 경험 습득
PSG는 실력면에서나 지명도 면에서 프랑스를 대표하는 클럽으로서 유럽 챔피언스 리그(UCL) 등 국제 대회에 자주 출전하여, 이강인 선수가 세계적 수준의 선수들과 경쟁하며 경험을 쌓을 수 있으며 동시에 전 세계에 본인의 가치를 알릴 수 있는 기회도 많이 갖게 될 것입니다.
마케팅 가치
PSG는 글로벌 마케팅 측면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의 이강인의 마케팅적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선수단 전체 중에서 이강인 선수의 유니폼 판매가 1위를 차지하는 데서도 잘 나타나는 데 이는 선수 개인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축구 실력 발전과 문화적 다양성 증대
세계적인 선수 들과의 훈련 및 경기를 통해 이강인 선수는 기술적, 전술적 능력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이미 경험한 스페인 프리메라리그에 이어 프랑스의 리그앙(1)에서의 경험, 그것도 세계적 최고의 팀에서 어린 나이에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과 함께 하는 다양한 전술적 경험에 더한 문화적 경험은 이강인 선수에게 장기적으로 엄청난 자신감을 더해 줄 것입니다.
다양한 전술적 역할 경험
PSG의 엔리케 감독은 다양한 공격 전술을 구사하며 선수들에게 다양한 포지션을 수행할 수 있는 여러 역할 수행(Multi Role)능력을 강조합니다. 따라서 이강인 선수는 측면 공격수 또는 공격형 미드필더, 때로는 전방 스트라이커 혹은 가짜 스트라이커로서 경기의 조율 등에 더하여 최근에는 수비형 미드필더로서의 기능까지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다양한 역할과 구조 속에서 그의 패스 능력과 드리블 능력 그리고 킥력은 더욱 발전하면서 상황에 맞는 적응력을 더욱 높여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그러면 PSG가 과연 이강인 선수에게 이 같은 좋은 점들만 있을까 하는 문제의식에서 이강인 선수의 본질적 특징을 전제로 그의 향후 미래에 대해 나름대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내가 보는 선수로서의 이강인의 특장점
이강인의 축구는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습니다. 왜냐하면 항상 다음에 어떤 상황이 펼쳐질 지 궁금하고 기대가 되기 때문입니다.
경기중 이강인 선수를 유심히 보면 공이 없을 때에도 항상 두리번거리면서 주위를 살핍니다. 자기 주변에 일어날 상황을 미리 가늠해 보는 것이고 경기장을 전체적으로 조망하고 있는 것이지요.
다른 선수들은 경기장을 그저 평면적으로 인지하는 데에 비해 이강인은 마치 경기장을 위에서 내려다보며 조망하는 입체적인 관점을 유지한다는 것이지요.
감히 메시와 비교한다는 것은 아직 이르지만 메시도 경기할 때 보면 어슬렁거리는 것 같지만 항상 주변을 둘러 보면서 전체적인 경기 상황을 머리 속에 인지하려고 하고 있지요.
둘의 차이를 굳이 꼽으라면 메시는 주위의 동료를 이용하거나 본인이 직접 해결하는데 특히 본인의 순간적으로 폭발하는 직접적 해결능력은 가히 신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할 정도로 축구 역사상 저는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반해 이강인은 아직 메시에 비해 직접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은 많이 부족하지만 주위의 동료를 이용하거나 동료에게 결정적 기회를 창출하는 능력에서는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어릴 적부터 갖게 된 태생적인 축구에 대한 애정과 강한 승부욕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 젊지만 항상 팀의 중심 역할에 대한 갈망이 충만하고 조금은 시크한 성격으로 다른 스타 선수들에 비해 잘난 척 하지도 않습니다.
최근에 벌크업으로 많이 강해졌지만 체격도 왜소한 편이고 순간 스피드가 폭발적이지도 않습니다만, 순간적인 판단력은 정말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축구는 결국 제한된 경기장 내에서 우리 팀이 플레이 하기 유리한 공간을 창출하려는 선수들의 순간 판단력의 총합을 다투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한 효과적인 전술과 이를 수행하는 선수들의 능력이 결국 승부로 나타나는 경기입니다.
이 같은 관점에서 높은 축구적 지능과 승부욕을 가지고서 항상 경기장을 조망하는 입체적 관점을 유지하며, 수비수 몇 명을 가볍게 제칠 수 있을 뿐더러 쉽게 공을 쉽게 뺏기지 않고 탈 압박하는 개인적 능력을 가진 이강인의 가치가 팀전술과 조화될 때에 개인적 가치도 극대화되리라 생각합니다.
팀의 승리를 워낙 갈망하는 성격이기에 팀의 승리를 위해 매우 이타적인 플레이를 하면서 자기 보다는 동료를 세워 주는 역할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별로 눈에 띄지 않는 듯하지만 자세히 보면 경기의 흐름을 원활히 이끌면서 전체적인 팀을 위한 헌신성이 돋보이는 플레이어입니다.
눈에 띄지 않는 이런 조력자의 노력이 우선시 되다 보니까 그의 가치가 드러나 보이지 않고 결정적인 찬스가 왔을 때도 조금 서두르는 듯한 모습도 간혹 나와 아쉽습니다.앞으로 더욱 다듬어야 할 부분입니다.
이강인 선수는 비록 자신은 드러나지 않더라도 자신을 중심으로 팀이 돌아가고 팀이 승리하기를 즐기는 유형의 선수입니다. 그가 대표팀에 왔을 때 유독 돋보이고 경기력이 좋은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선수는 자신의 장점을 알아주고 살려주는 지도자와 선수들을 만났을 때 활짝 필 수 있는 유형의 선수입니다. 마요르카 시절의 이강인이 그랬고 대한민국 국가대표의 일원일 때 그랬습니다.
이를 전제로 PSG와 이강인의 현황을 한번 살펴 보겠습니다.
파리 생제르망의 현황과 그에 따른 이강인의 문제점
요즘 PSG는 부상 선수도 별로 없이 선수들은 물론 팀도 잘 나가고 있습니다. 음바페의 이탈을 걱정 했었으나 저는 너무 음바페 의존적 팀보다는 다양한 선수들에 골고루 의존하는 지금의 형태가 훨씬 낫다고 봤는데 현실적으로 그렇게 되고 있습니다.
너무 음바페 의존적인 상황에서 이강인 선수도 너무 음바페 눈치를 본다는 느낌을 받으며 음바페가 떠나면 이강인을 중심으로 하는 팀전술이 가능하겠다는 기대를 가졌었는데, 어느 정도 그렇게 되는 듯 하더니 이제는 새로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세리아 리그 나폴리에서 한때 김민재 선수와 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조지아 출신의 흐비차를 영입하며 포지션의 변화가 생겼습니다.
높은 이적료를 지급하고 데려온 워낙 잘하는 선수이니까 이 선수가 당연히 한쪽을 맡으면서 기존의 바르콜라도 덩달아 컨디션이 좋아지고 컨디션이 들쭉날쭉했던 뎀벨레 마저도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면서 흐비차, 뎀벨레, 바르콜라가 중심으로 3인의 공격라인이 고정화되고 있습니다. 중앙은 기존의 하무스가 맡고 있고요.
이렇게 되니까 공격의 한 축을 맡고 있던 이강인의 공격적 역할이 약화되면서 중간 역할로 이동하게 되는 데, 이 중간 지대는 이미 파비안 루이스, 네베스, 비티냐 그리고 에메리 등의 좋은 선수들이 버티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비티냐 보다는 이강인이 훨씬 낫다고 보지만 갑자기 왼쪽 공격을 맡다가 이동하는 형식이 되니까 아무래도 출전 시간이 줄게 되고 그것도 선발이 아닌 교체선수로 경기에 투입되게 되는 것이지요.
더구나 같이 호흡을 맞추었던 공격성이 강한 왼쪽 풀백 하키미의 공격 참여에 따라 그 공백을 메꾸어 주는 수비적 역할이 이강인에게 더 많이 요구되게 되었지요. 이강인이 수비도 열심히 하고 그 능력도 향상되었다고 하지만 이강인이 수비적 능력이 뛰어난 선수는 아니잖아요. 그러다 보니 경기에 간여하는 역할도 줄고 출전 시간도 줄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저는 이제는 PSG와 그만 이별하고 세계 최고의 리그 영국 프리미어 리그로 이적하는 것이 이강인 선수에게나 한국의 축구 팬에게 더욱 좋다고 생각합니다.
프리미어 리그로 이적하는 장점
더 큰 무대에 진출
프리미어 리그는 비록 하위팀이라 하더라도 웬만한 국가의 대표선수들로 구성될 만큼 팀들의 실력이 뛰어나고 상하위 팀들 간의 실력차도 그리 크지 않아 항상 다이나믹하고 긴장감 넘치는 경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리그의 시장 규모나 인기 면에서 단연 세계 최고입니다. 그래서 이강인 선수가 더 큰 무대에서 더 큰 세계를 향해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스페인의 프리메라에서 프랑스의 리그앙을 거쳐 영국의 프리미어로 세계의 그 어느 선수도 거치지 못한 단기간의 엘리트 코스를 걷게 되는 것입니다.
다양한 전술 경험
프리미어 리그는 다양한 전술과 스타일의 팀들이 모여 있어, 이강인 선수가 더욱 다양한 전술 경험을 쌓을 수 있습니다. 세계 어느 리그보다 강한 압박으로 몸싸움이 심하고 게임 스피도도 빠르며 조금의 시간 지연이나 비축구적인 면이 적은 가장 축구다운 게임을 하는 곳이 프리미어리그라고 보는 데 이 곳에서 살아 남아야만 진정한 세계적인 선수가 될 것입니다.
분데스리가에서 익힌 실력으로 프리미어에서 꽃피운 우리의 스타 손흥민과 네덜란드리그를 거쳐 프리미어 리그의 코리안 선구자 역할을 했던 박지성의 명성을 이어가야 할 무대도 이 곳입니다.
높은 연봉
재미있는 게임으로 전 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프리미어 리그는 높은 중계료와 광고 수익으로 모든 팀들은 선수들에게 높은 연봉을 지급하며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선수들을 끌어 모으고 있으며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재정적 여유가 있습니다. 이는 이강인 선수의 경제적 안정성을 높이는 데도 좋을 것이며 장기적으로 개인의 몸값을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축구 실력 업그레이드
프리미어 리그의 높은 경쟁 수준은 이강인의 체력과 기술적 능력을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시킬 것입니다. 더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한다면 매 경기마다 강한 상대와의 대결을 통해 더 빠르게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자신의 장점을 활용한 전술적 활용도의 업그레이드
제 개인적으로 가장 주목하는 점입니다.
프리미어 리그에서 이강인을 선택한 팀은 이강인을 다양한 포지션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질 것입니다만, 앞에서 제가 지적한 이강인의 특장점을 고려한다면 이강인은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팀의 창의력을 높이며 전체적인 경기를 조율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긱스나 맨체스터 시티의 다비드 실바나 현재의 데 브라위너와 같은 역할을 말합니다. 시합의 템포를 조절하며 결정적 찬스를 창출하는 팀의 엔진과도 같은 역할을 팀에서 맡는 것이 좋고 그런 팀을 갈 수 있다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아느날, 맨시티, 뉴캐슬 다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결론
이강인 선수는 PSG에 남아 안정된 환경에서 높은 수준의 경기를 경험하며 실력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그는 젊기에 그리고 대한민국의 축구를 위해서도 더욱 발전하고 나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안정된 환경에서 안주하기 보다는 불확실한 리스크를 안을지는 모르지만 더 큰 무대로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프리미어 리그는 최적의 도전 무대가 될 것이며 지금이 최적의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강인 선수의 개인적인 목표와 우선순위에 따라 결정될 것이기에 그가 어떠한 결정을 내리더라도 응원하고 지지할 것입니다.
PS : 이강인 선수의 플레이를 더 많이 보기를 원하는 대한민국 팬으로서도 프리미어리그로 이적을 소망합니다. 세계적인 팬들을 가진 프리미어의 축구 시합은 대개 주말 밤 10시에서 새벽 1시 사이에 SPOTV를 통해 중계되는 데에 반해 프랑스 리그앙의 PSG 경기는 쿠팡플레이어를 통해 거의 매주말 새벽 5시에 중게됩니다. 토트넘의 손흥민 경기는 대부분 볼 수 있으나 이강인의 경기는 직접 보기가 힘든 이유입니다. 보는 재미가 있는 이강인 선수의 활약을 좀 더 자주 볼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합니다.